북송 말에서 남송 초에 걸쳐 활동한 궁정화가. 자는 희고(晞古), 하양 삼성(河陽三城, 지금의 하남성 맹현河南省孟縣) 출신.
산수화와 인물화에 능하며 화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그림을 팔아 생계를 이었다. 휘종(徽宗1100~1125) 때 화원에 들어갔으나 북송이 멸망하면서 금에 포로로 잡혀갔다. 도중에 탈출해 남송으로 내려와 재건된 남송 화원에 다시 들어가 화원대조를 지냈다. 산천의 웅장한 기세를 힘있게 표현한 그림이 특징이다. 말년에 대부벽(大斧劈) 준법을 창안했다. 대표작으로 <만학송풍도(萬壑松風圖)> <장하강사도(長夏江寺圖)> 등이 있다. 교토 고토인(高桐院) 절에는 그의 그림으로 전하는 <산수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