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후기의 정치가이자 서예가. 자는 성현(誠懸). 경조부 화원현(京兆府華原縣, 지금의 섬서성 동천陜西銅川) 출신.
하동(河東)의 명문가 출신으로 부친은 단주자사, 형은 하동절도사를 거쳐 병부상서까지 올랐다. 원화원년(806)에 진사 급제한 뒤 목종에서 선종에 이르는 5대에 걸쳐 중서사인, 공부시장, 하동군 개국공, 국자좨주, 병부상서, 태자태보 등을 역임했다. 학문 이외에 사부(辭賦)와 음율(韻律)에도 능통했다. 글씨는 왕희지 서체부터 익혀 여러 서체를 두루 수학한 뒤 해서로 일가를 이루었다. 해서로 유명한 구양순(歐陽詢)과 안진경(顏真卿)의 글씨를 가장 좋아했으며 이들의 장점을 더해 자신의 유체(柳體)를 이룩했다. 구양순, 안징경 그리고 원나라 조맹부와 더불어 중국의 해서(楷書)4대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대표적인 글씨로 <현비탑비(玄秘塔碑)> <금강경비(金剛經碑)> <대당회원관종루명(大唐回元觀鐘樓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