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 4대호족 중 하나인 오군장씨 출신으로 양 무제 천감(天監, 502~519) 연간에 무릉왕국(武陵王國)의 시랑(侍郎)을 거쳐 오흥태수(吳興太守)에 이르렀다. 초상화, 도석인물, 불화에 뛰어났으며 용, 매, 화훼, 산수도 잘 그렸다. 서아시아의 회화 기법을 받아들여 중국 최초로 요철 운염법(凹凸暈染法)을 선보였다. 금릉 안락사(安樂寺)에 벽화를 그릴 때 용을 그리면서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 이때 주변의 재촉으로 용을 그리자 천둥 벼락이 치며 벽이 부숴지고 용이 하늘로 날아갔다고 한다. 이 일화에서 화룡점정(畫龍點睛)의 고사성어가 생겼다. 대표작으로 <이십팔수신형도(二十八宿神形圖)> <한무사교도(漢武射蛟圖)>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