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 문인, 서화가. 자는 현재(玄宰) 호는 사백(思白) 또는 향광거사(香光居士), 시호는 문민(文敏). 화정(華亭, 지금의 상해) 출신.
어려서 고급관료이자 서예로 이름난 막여충(莫呂忠) 아래서 글씨를 배웠다.(그의 아들이 막시룡이다) 1589년에 진사에 급제해 한림원편수(翰林院編修)를 거쳐 남경 예부상서(南京禮部尚書)와 병부상서(兵部尚書)를 지냈다. 정치에 민감하여 풍파를 겪은 뒤 사직하고 귀향해 서화에 몰두한 생활을 보냈다.서예는 소식, 황정견, 미불 등의 혁신적 서체를 받아들어 솔직하고 꾸밈없는 자가(自家)서법을 완성했다. 청 강희제가 사숙하면서 청대에 널리 유행했다. 그림은 원말사대가를 비롯 당, 오대, 송 등의 고화를 임모하며 형식에 정신을 담는 관념적 산수화풍을 완성했다. 추종자들가 많아 상해를 중심으로 한 화정파가 생겨났다. 뛰어난 고화 감식안은 물론 스스로 많은 작품을 소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작으로 <하목수음도(夏木垂陰圖)> <완련초당도(婉孌草堂圖)> <봉경방고도(葑涇訪古圖)> <추흥팔경도책(秋興八景圖冊>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