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 문인화가. 자는 문청(文清) 또는 문장(文長), 호는 천지산인(天池山人), 청등(靑藤), 전수월(田水月) 등. 소흥 산음(紹興山陰, 지금의 절강성 소흥浙江省紹興) 출신.
소흥의 명문집안의 서자 출신. 어려서부터 한번 보면 수백자를 외울 정도로 총명해 시, 서, 화 이외에 희곡, 산문 등 다양한 장르에서 천재성을 보였다. 32살때 소흥을 침입한 왜구의 토벌군에 참가한 것이 인연이 돼 호종헌(胡宗憲)의 막객이 됐다. 호종헌에게 재능을 인정받았으나 호의 부정사건에 연좌돼 실각한 뒤에 곤궁한 생활을 보냈다. 이무렵 정신이 불안정해 마침내 광기 속에 아내를 살해하고 7년간 감옥에 들어갔다. 출옥 후에는 항주, 남경, 하북성 등을 여행하며 많은 인물과 교류하며 서화로 생계를 이었다. 그림은 송원 시대의 화훼화를 규범으로 자유분방하고 대담한 화풍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으며 글씨는 소식, 미불, 황정견 등 송대 글씨를 따르며 행서와 초서로 이름났다. 대표적인 그림으로 <묵포도도(墨葡萄圖)> <화훼잡화권(花卉雑畫巻)>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