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의 문인화가. 자는 백호(伯虎) 또는 자외(子畏), 호는 육여거사(六如居士). 강소성 소주(江蘇省蘇州) 출신.
상가(商家) 출신이나 어려서 신동 소리를 들었다. 재기를 믿고 방탕한 생활을 보내다 축윤명의 조언으로 학업에 열중했다. 29살에 치룬 남경의 향시에 수석합격(解元)했으나 이듬해 북경 회시(會試)에서 부정행위에 연루되어 관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육여거사라는 호를 쓰고 '강남제일풍류재자' 남경해원'이란 인장을 새겨 쓰면서 시문 서화로 생활했다. 당인 그림에 축윤명이 글씨를 쓴 합작도를 다수 제작하며 반직업화가로 활동했다. 산수, 인물, 화조에 모두 능했으며 산수는 이당, 인물은 유송년 화법을 따랐으나 자신만의 변화를 추구해 명4가의 한 사람으로 꼽혔다. 대표작으로 <산로송성도(山路松聲圖)> <도곡증사도(陶穀贈詞圖)> <간천청풍도(看泉聽風圖)> <사명도(事茗圖)> <함관설제도(函關雪霽圖)> <왕촉궁기도(王蜀宮妓圖)> <고사구욕도(故槎鸜鵒圖)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