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치 연간(弘治, 1488-1505)에 인지전(仁智殿)에서 회화를 담당했다. 소봉(蕭鳳)의 화법을 배웠다. 마원의 그림을 좋아했던 효종에게 '왕악은 지금의 마원과 같다'라는 극찬의 소리를 들었다. 무종(武宗 1506-1521)때 금의천호(錦衣千戶)를 지냈으며 백금문강(白金文鏹)을 하사받았다.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80여세까지 필력을 다했다. 평생동안 마원의 화법을 공부해 명 중기의 원체화풍을 구현했다. 절파(浙派)에 속한다. 화풍은 오위를 뛰어넘는다는 평을 들었다. 아들 소계(小溪) 역시 그림에 뛰어났다. 대표작으로 <강각원조도(江閣遠眺圖)> <서설응동도(瑞雪凝冬圖)> <산수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