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의 궁정화가. 자는 정진(廷振), 호는 도치(都癡). 비릉(毗陵 지금의 강소성 상주江蘇常州) 출신.
명의 개국공신 손흥조(孫興祖)의 손자. 선덕 연간(1426-1435)에 조정에 들어가 한림대조(翰林待詔)를 지냈다. 임량과 나란히 화조화의 쌍벽으로 불렸다. 서희(徐熙), 조창(趙昌)의 몰골법(沒骨法)을 계승해 화조 이외에 초충, 금어(禽魚)에도 적용했다. 산수는 북송의 미불과 미우인 부자를 따랐다. 대표적인 그림으로 <설금매죽도(雪禽梅竹圖)> <화조초충도(花鳥草蟲圖)> <부용유아도(芙蓉游鵝圖)>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