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동국대학교 박물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여 호암미술관과 공동으로 “高麗, 영원한 美” 고려불화특별전이 열렸다. 이는 국내외 인사들로 하여금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던 역사적 사건이었다. 편자(홍윤식)는 당시 동국대학교 박물관장으로 이 전시회를 기획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전시회로 고려불화의 우수성이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었다.
당시 고려불화는 국내에는 삼성문화재단이 소유하고 있던 2~3점 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대부분 일본에 보존되고 있었다. 그러나 고려불화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 조차도 제대로 안 되어 있었던 상황이었다.
국내에는 반일감정에 약탈문화재 반환운동 등 여론이 좋지 않기도 했고, 일본의 소장자들은 소장품을 한국에 빌려주면 돌려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을 일일이 설득하여 전시를 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전시회는 당시 국가 기관에서도 개최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이루어지지 못했던 상황 이였는데, 동국대학박물관이 이를 실현하게 되니 도하 신문과 여타의 언론기관이 많은 기사를 쏟아내게 되었다.
이 책은 그 증거물인 당시 신문기사자료를 토대로 발간하게 된 것이다. 이 소책자를 통하여 그날의 고려불화전 전시에 대한 소회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