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시대 문화 연구의 대가이자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연구의 일인자이다. 1942년 충남 예산에서 출생하였으며,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였다. 1965~1966년 국립박물관을 거쳐, 1966년부터 지금까지 간송미술관 연구실장, 한국민족미술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대 인문대 국사학과, 서울대 미대 회화과 및 대학원, 이화여대 · 동국대 · 중앙대 · 용인대 대학원, 연세대 등에서 강의하였다.
저서로 추사집(秋史集)(1976), 김추사연구초(金秋史硏究艸)(1976), 그림과 글씨(1978), 불상연구(佛像硏究)(1984), 겸재(謙齋) 정선(鄭敾)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1993), 명찰순례(名刹巡禮)(전 3권, 1994), 우리 문화의 황금기 진경시대(전 2권, 1998), 조선왕조충의열전(1998), 겸재를 따라가는 금강산 여행(1999), 겸재의 한양 진경(2004), 한국 불상의 원류를 찾아서(전 3권, 2007), 겸재(謙齋) 정선(鄭敾)(전 3권, 2009)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간다라 불의고(佛衣攷)」, 「석가불탱도설(釋迦佛幀圖說)」, 「겸재(謙齋) 정선(鄭敾)」, 「겸재진경산수화고(謙齋眞景山水畵考)」, 「추사실기(秋史實紀)」, 「추사서파고(秋史書派考)」, 「비파서고(碑派書考)」, 「한국서예사강(韓國書藝史綱)」, 「추사(秋史) 일파(一派)의 글씨와 그림」, 「현재(玄齋) 심사정(沈師正) 평전(評傳)」, 「우암(尤庵) 당시의 그림과 글씨」, 「고덕면지총사(古德面誌總史)」 등이 있다.
발행일
2017-04-15
페이지
800
출판사
현암사
설명
“문화(文化)를 식물에 비유할 때 이념(理念)이 뿌리라면 예술(藝術)은 꽃에 해당하므로
예술은 그 시대 문화를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
그러므로 예술사(藝術史) 연구가 문화사(文化史) 연구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 가헌 최완수
간송미술관 연구실장 및 한국민족미술연구소 소장으로 오랜 세월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 연구에 매진해온 가헌 최완수 선생의 『추사 명품(秋史名品)』이 출간되었다. 서예가로서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학문과 예술에 박통한 고증학의 대가로 고증학을 새 시대의 주도 이념으로 삼으려 했던 추사 김정희가 남긴 다양하고 방대한 작품 세계를 원색 도판으로 보여주면서 그 내용을 깊이 있게 천착한 역저이다.
이 책은 가헌 최완수 선생이 40년이 넘는 성상 동안 이루어낸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추사가 남긴 수많은 명품을 편액(扁額), 임서(臨書), 시화(詩話), 대련(對聯), 서첩(書帖), 회화(繪畵), 서간(書簡), 비석(碑石) 여덟 분야로 나누어, 작품의 원색 도판 267장, 참고 도판 150여 장을 편년으로 싣고 추사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일목요연하고 깊이 있게 소개하고 있다. 작품의 원문과 번역문을 실어 추사 작품 세계의 진면목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했고, 추사가 작품에 사용한 다양한 인장을 소개하여 작품과 함께 보여주는 새롭고 획기적인 시도를 감행했다. 추사 작품 감상의 깊이를 더하고 의미를 부여해주려는 배려이다.
또한 추사 서법(書法)의 특징과 변화를 제작 연도와 연결 지어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 서예사와 한국 서예사 흐름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추사체 이해를 위한 서예사 특강’으로 「1. 중국 서예사의 흐름」과 「2. 한국 서예사 대강」이라는 글도 함께 실었다. 그리고 각 작품에 찍혀 있는 인장을 책 말미에 작품의 시대순으로 일목요연하게 모아놓아 추사의 인장 사용 이력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그 자체로 다채롭고 멋스러운 추사 인장을 감상할 기회를 마련해준다 하겠다.
일제의 식민사관에서 벗어날 방법을 고민한 가헌 최완수 선생
일제(日帝)는 조선왕조가 멸망한 1910년 이후 근대(近代) 사학(史學)의 방법론을 표방하며 서구 사학의 실증론에 입각해 수많은 조선왕조의 공사(公私) 기록들을 제대로 조명하지 않고 구미에 맞게 나열하며 조선왕조 500년이 정체해 있던 침체기였던 것처럼 기술해왔다. 이에 그 교육으로 세뇌당한 우리 국사학계도 1970년대까지 조선왕조 500년 정체설(停滯說)을 정설로 삼아 그 이반(離叛)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었다.
최완수 선생은 일찍부터 이의 부당성을 간파하고 조선시대를 제대로 바라보는 것만이 우리 전통 문화의 맥락을 제대로 이어놓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조선시대 전반에 걸친 사상 · 정치 · 경제사 등 문화사 제반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면서 그것을 일목요연하게 확인시키는 것은 미술사라는 결론 아래 이의 연구에 전념하게 되었다.
고유색 짙은 진경산수화와 세계화에 성공한 추사체 연구에서 답을 찾다
그 결과, 조선왕조 500년 문화사 중 그 절정기를 이루는 진경시대를 미술사로 조명하여 그 영광의 현장을 가시적으로 드러내 보여야만 한다는 당위성에 도달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경산수화법을 창안하여 진경문화를 주도해간 대표적 지식인이자 화가인 겸재(謙齋) 정선(鄭敾)을 연구해야 했다. 그리고 이의 극복을 도모하여 대성한 조선 고증학의 창시자이자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에 대한 연구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40년이 넘는 오랜 연구에 매진해 『추사집』(1976년, 2013년), 『겸재 정선』(전 3권, 2009년)이라는 역저를 출간하였고 이번에 필생의 역작 『추사 명품』을 출간하게 되었다. 『겸재 정선』이 겸재 그림 감정의 기준이 되고 있듯이, 이 『추사 명품』 역시 추사 서화 감상과 감정의 기준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