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싫증’의 연대기, 오천룡 회고전
전시장에는 오천룡의 60년 화업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했다. 서울대학교 재학 시절의 작업을 비롯해 1960년대 초반의 인물화와 60년대 중후반 그가 몰두했던 추상회화와 1971년 도불 이후 지금까지...
한지로 누릴 수 있는 모든 즐거움에 대한 전시 <여지동락>
이번 전시는 종이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쓰임, 책을 만들거나 글씨를 쓰는 기록을 위한 매체로서의 종이와 생활에 이로운 기물을 만들기 위해 가볍고 튼튼한 물성을 지닌 공예의 재료로서의 종이...
캔버스에 실현한 억압된 현실 너머 자유가 숨쉬는 낯선 숲의 매혹
전시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작품은 최근작이라고 할 수 있는 2020-2023년에 제작된 작품이다. 다만 헬렌앤제이갤러리에 최근작과 함께 2000년대 초반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고, 자하미술관에 그의 대학생 시절...
병풍의 나라 조선으로 떠나는 두 번째 초대장 <조선, 병풍의 나라 2>전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자체 소장품과 15개 기관 및 개인이 소장한 작품을 포함해 약 50점의 병풍화가 선보이고 있다. 2018년 전시에 10여 개 기관에서 출품한 76점이 선보였던 것에 비하면 전시작은 줄고...
백자와 청자, 기법과 재료와 그 아름다움 <백자-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
인간이 사용할 그릇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던 도자기가 조명을 받고 박물관에서 사람들의 찬탄어린 시선을 받는다. 사람들은 도자의 표면만을 보지만, 땅 속의 흙을 파내어 오랜 시간 다듬고 어루만지고 칠하고...
20세기 대중문화사에 대한 샘플러 <셀럽이 사랑한 Bag & Shoes>...
이랜드그룹의 박성수 회장은 예외적으로 미술품이 아닌 영역으로 분류되는, 유명인이 소유했던 보석이나 그들이 입었던 의상, 신었던 구두, 들었던 가방 또는 유명 음악인이나 정치인, 종교지도자의 무대의상이나...
2022년 결산 미술계 10대 뉴스
2022년 대통령선거로 새 정부가 들어서고 코비드 3년차에 드디어 많은 것들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위기가 기회였던지 경제 위기를 경고하는 여러 사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계는....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 - 이기봉 개인전 'Where ...
이번 전시에 몽환적으로 보이는, 마치 안개가 낀 물가 풍경으로 보이는 작품은 회화이자 설치작품이기도 하다. 화면이 담고 있는 흐릿한 질감과 경계는 안개가 피어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60여 년간 현대 화조영모도의 세계를 탐구한 오낭자 채색화 전
지난 봄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에서 열린 <한국 채색화의 흐름>전에 오낭자의 작품 석 점이 출품된 데 이어 이번에는 7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를 통해 오낭자 작가는 1964년 국전에 <만추>로 처음 상을...
조선시대, 붓을 물들여 그림을 그리던 이들 <붓을 물들이다 – 근역화휘와...
2002년 서울대박물관 소장의 『근역서휘』와 『근역화휘』 도록을 펴내면서 열렸던 전시 이후 오랜만에 『근역화휘』에 수록된 작품 67점을 전부 공개하는 전시가 열린 것이다. 전시에는 『근역화휘』에 실린 67점과...
의궤 귀환 10년의 성과,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 10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 23.3.19)가 열리고 있다. 외규장각 의궤 297책과 의궤의 기록을 뒷받침하는 각종 유물 등 460여 점이...
그림으로 보는 근대 진주사 <회화소록>전
국립진주박물관에서 <회화소록>전(202.9.6- 10.30)이 열리고 있다. 1920년대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진주라는 도시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또는 진주에 연고를 두고 서울로, 세계로 진출한 작가 13인의 작품을...
별을 그리며 전통을 현대로 끌어낸 이만익의 세계
이만익(1938-2012)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경험한 세대라면 ‘88올림픽’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시각 이미지를 만든 작가다. 88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미술감독으로 참여해 한국 현대사에...
작가 이중섭에 대한 이건희 컬렉션의 깊이 -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
이번 전시에는 이건희 회장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1,488점 중 이중섭의 작품 80여 점과 기존 국현 소장품 10점을 더해 총 90여 점의 이중섭 작품만을 선보이는 자리다. 국현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에서 ...
[특집방담] 프리즈 서울 키드, K-아트의 주역이 될까
아시아의 첫 진출 도시로 서울을 택한 프리즈. 스마트K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 기획자, 갤러리스트, 전직 옥션에 근무했던 미술인들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를 방문하고 나서 이를 어떻게 보았는지, 전망과...
어느 날 나선 지식인 구보 씨의 발걸음을 좇아 《재현과 재연 Seeing...
빈센트 반 고흐가 ‘눈에 보이는 대상을 똑같이 그리는 것은 더 이상 미술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은 그의 시대에 사진이 일상화 된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의 시대 작가들은...
서예와 추상미술을 잇다 <우석 최규명 기획전 꿈틀대는 산>
붓이 위에서 춤을 춘 듯한 무채색의 강렬한 추상화 같은 그림들이 전시장에 가득하다. 아주 굵고 큰 붓에 물기 없는 짙은 먹을 이용해 거칠게 그린 산, 그리고 산 위에 빙글빙글 돌려 칠해진 것은 구름일 것이다.
새겨 넣음의 미학 - 호림 40주년 기념특별전 <상감>
우리는 보통 ‘상감’이라고 할 때 우리의 대표적 문화재 고려청자를 떠올리지만, 파내고 다른 물질을 채워 넣어 문양을 만드는 것은 다양한 공예 분야에서 사용되는 기법이다. 영어로는 Damascening, Inlaying 등으로...
기나긴 유랑 끝에 제자리로 돌아온 문화재,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 설립 10주년을 기념하기도 하는 이번 전시에는 해외 주요 경매에 등장해 관심을 최근 모았던 유물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서울 팔판동 크리스티 코리아 사옥에서 크리스티...
현대 회화에서 살아남은 민화 유전자를 보다 <생의 찬미>전
주최측은 이번 전시가 “한국 채색화의 전통적인 역할에 주목하고, 각 역할별로 19세기~20세기 초에 제작된 민화와 궁중장식화, 그리고 20세기 후반 이후 제작된 창작민화와 공예, 디자인, 서예, 회화 등을 아우르는...
18세기 조선의 영광 <조선의 아름다움>전
통인화랑이 마련한 <조선의 아름다움>전(-7.10)은 18세기 조선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 작지만 큰 전시다. 넉 점의 회화, 일곱 점의 도자, 문갑 두 점을 포함한 십 여 점의 고가구, 목조각 1점 등이...
현판, 아름다운 이름을 새겨 훌륭한 뜻을 함께 돌아보게 하다
집을 짓고 나서야 뜻을 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집을 짓고자 하는 뜻을 정하면 그 뜻을 담은 이름을 생각하게 마련이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기 전에 이름부터 짓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건물을 지은 뜻을...
20세기 작가가 괴석을 다루는 법, 황창배의 돌그림전
우뚝 솟은 울퉁불퉁한 괴석에서부터 돌과 돌이 첩첩이 쌓여 형성된 산등성이에 이르기까지, 황창배 ‘돌’ 그림의 시각성은 매우 다양하다. 그는 때로는 과감한 부벽준으로, 때로는 경쾌한 필선으로 돌의 질감을...
디지털 시대 회화의 반복과 기시감의 전략 - 《The Colours》
그는 무한복제 시대에 화가의 손은 결코 복제하는 기계와는 다른 존재임을 보여주었기에 흥미로웠다. 똑같은 형태가 반복되는 것 같지만 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오래된 신화의 도상을 현대인의 형태로...
화려한 작품들 속 서화 몇 장면 - <어느 수집가의 초대> 전
전시 공간 전체를 둘로 나눠 앞부분은 관객 자신을 컬렉터의 집에 초대된 손님으로 상상하도록 기물이 있는 정원이며 다실 등으로 꾸몄고, 뒷부분은 수집품들 속에서 ‘인류’의 이야기 네 가지-자연과 교감...
때빼고 광낸 보화각의 보물을 다시 만나는 자리 <보화수보>전
“이번 전시는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문화재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 사업’을 통하여 2020년부터 2년 간에 걸쳐 보존처리가 완료된 작품을 공개하는 자리이다. 특히 ‘비지정문화재 보존처리 및 예방적 관리’로...
송은문화재단 소장품전 《Past. Present. Future》
“2012년에 개최한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소장품전에서는 송은문화재단이 미술계 젊은 인재들의 활동을 지원하며 소장해온 작품 일부와 고미술 소장품을 함께 소개한다. 과거, 현재, 미래가 나열되거나...
기운과 색이 넘치는 한반도의 채색화 1500년을 펼친 <한국 채색화의 흐...
먹의 농담을 이용해 그리는 것을 수묵화라고 부르고, 먹은 물론 색까지 올려서 그리는 것을 채색화라고 부른다. 조선 중기 이후 남아있는 옛그림 중 수묵화가 많기는 하지만 ‘5000년 역사’라고 부르는 한반도의...
세종로 광장과 경복궁이 그리는 희비의 쌍곡선
‘육조거리’라는 명칭은 ‘육조대로’ 즉 조선왕조의 핵심적인 정부기구인 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의 관청이 모여 있는 큰길을 가리킨다. 물론 6조 이외에 의정부, 삼군부, 중추부, 사헌부, 기로소, 한성부 등의....
고궁연화(古宮年華) -경복궁 발굴·복원 30주년 기념 특별전
국립고궁박물관의 이번 ‘경복궁 발굴·복원 30주년 기념 특별전’은 발굴과 복원이 현실에서 언제나 양립할 수 있는 명제임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경복궁 건물지 발굴 성과는 그동안...
그릇으로 들여다본 19세기 문화사 <완상의 벽>전
“《완상의 벽》은 한국의 도자기와 회화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완상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다. ‘완상玩賞’이란 ‘어떤 대상을 취미로 즐기며 구경한다’는 뜻으로 ‘감상鑑賞’과는 달리 ‘취미로 즐긴다’는 조건이 충족된 행위를...
호랑이 해에 보는 호랑이 그림전
임인년 壬寅年이 2022년 2월1일부터 시작된다. 설(음력 1월1일)이 그날이다. 마늘만큼이나 호랑이를 사랑하는 나라에서 호랑이해를 맞아 호랑이 그림전을 안할리가 없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정치적 난민’ 아이웨이웨이의 세계 <아이 웨이웨이: 인간미래> 展
이번 전시는 2015년 중국 땅에서 벗어난 뒤 표현의 자유와 난민의 삶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온 아이웨이웨이(艾未未, 1957~)의 국내 미술관 ‘첫 개인전’이다. 첫 개인전이지만 기시감이 든다.
<칠漆, 아시아를 칠하다>전
제삿상에 오르는 나무로 만든 제기, 1970-80년대까지 각 가정집 안방에 모셔졌던 자개가 박힌 장롱과 문갑 등의 가구. 이런 기물의 공통점은 나무 재료에 옻을 올리는 칠작업을 했다는 점이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조선의 승려 장인>
18세기 전후로 활동한 종교 화가와 종교 조각가인 신겸, 의겸, 현진, 단응 등 ‘승려 장인’을 본격적으로 호명하며 예술가로서 개개인의 성취를 조명하고 조선 채색화의 큰 줄기인 불교미술의 흐름을 감상...
호암미술관 재개관전 <야금 冶金: 위대한 지혜>
이번 전시는 2만3000점을 기증하고도 삼성문화재단의 고미술품 컬렉션과 현대미술품 컬렉션이 여전히 훌륭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수집 과정에서 사회면을 연일 장식했던 국보 제138호인...
서혜경 개인전-사람, 가장 위험한
서혜경은 이번 전시에서 다양하게 존재하는 테라코타를 보여준다. 그것은 장식에서부터 현실반영의 리얼리즘에 이르는 폭 넓은 미술의 기능을 가로지른다. 산, 물, 꽃, 물고기, 새, 아파트, 마당극...
동원 이홍근실 개관 40주년 기념전 '2021년 가을, 그분을 기억하다'
국내 최초로 개인의 이름을 붙인 동원실은 이후 40년간 국박을 대표하는 전시공간 중의 하나가 됐다. 국박 2층 서화실 맞은편에 자리잡은 동원실에는 조각가 백문기가 새긴 동원의 얼굴 부조가 걸려있다.
김원숙의 마음 정원 <인 더 가든>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화가 김원숙(b.1953)의 개인전 (-10.30)이 예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 이력에서 국내외를 통틀어 65회째 개인전이고 그림과 조각 80점이 나와있다.
상하이박물관에서 온 중국 고대 청동기전
이번에 소장 유물을 국립중앙박물관에 빌려준 상하이박물관은 청동기 컬렉션으로 이름이 높은 곳이다. 심재훈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상하이박물관은 청동기의 보고다. 중국에는 청동기 전문 박물관이 두 군데 있다.
삶의 공예, 시대의 공예를 집약적으로 보여준 흥미로운 개관전
한 시대와 문화의 풍경을 모두 담는 것이란 정말 어렵다. 모든 시대와 문화를 담는 일은 그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 지금은 시대 문화와 작가의 정체성이 반영된 작품과 여러 취향을 담은 공예품을 중심으로...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나를 보다 <박대성의 정관자득>전
그 동안 나름대로 내가 공부했던 것을, 제목으로 정한 것이다. 누구에게 보여준다기 보다는 내가 보는 것이다. 내가 전체를 조망해서 나름대로 느껴서, 과거의 작품도 요즘 작품도 함께 내놓은 것이다.
박물관의 <따르고 통하다, 고려주자高麗注子>전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재질의 고려주자 133건과 주자와 함께 사용된 술잔과 찻잔 등 전시 보조 작품 85건, 중국의 백자주자 9건 등 모두 210여 건이 선보인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작품이 이번 전시에 ...
위대한 문화 유산을 함께 누리는 시간,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지난 4월28일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소유의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다고 발표한 이후 석 달만이다. 2만3000여 점의 기증품 중 국박에 기증한 유물은 9,797건 21,600여 점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전
‘DNA’ 또는 ‘한국 미술 어제와 오늘’이란 말, 주최측에서 밝힌 전시 설명 글의 이런 대목, ‘한국의 문화재와 근현대 미술을 한자리에서 감상하고 비교하며 한국의 미美를 새롭게 바라보는 전시를 연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남은 옛 부산의 모습 《부산, 바다와 뭍의 나들...
지난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 중 하나인 변박(卞璞, 1742-1783 이후)의 그림 <왜관도>와 <동래부사접왜사도>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명장과 미래의 명장
지난 2000년 동안 한국인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발전해 온 과거의 도자 유물과 그 한반도 도자의 유전자를 간직하고 20세기의 현대와 어울려 사는 오늘의 도자를 함께 조망하는 전시다.
초상화로 보는 영국 근대사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은 1856년에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화 전문 미술관으로 여러 분야에서 성취를 이룩한 저명한 인물의 초상화를 수집해 왔다. 이번 전시는 근대 이전 ‘유럽의 변방’ 취급을...
20세기 서양미술의 대명사 피카소의 한국전시
그는 한국인에게 (서양)미술의 대명사이다. 한국의 성인 중 고희동(1886-1965)이나 이상범(1897-1972)의 이름이 낯설지만 피카소는 들어봤다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이는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원문자의 새로운 시각, 새로운 공간
사진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를 포토아트를 이용해 재창작하고, 이를 출력한 뒤 수십년간 훈련된 사고력이라는 감각과 손의 기량으로 붓을 이용해 점을 찍기도 하고, 색을 올린 뒤 뭉개기도 한다.
겸재가 안내하는 호림의 단색화 소장품 - 공명共鳴: 자연이 주는 울림
김환기, 정상화, 박서보, 윤형근, 이우환 등 이제는 한국 현대의 거장이라고 불러도 될 만한 추상계열 화가들의 창작에 전통 미술은 어떤 자양분을 제공했을까. 호림박물관은 그 키워드를 ‘자연’에서 찾았다
1980년대의 아방가르드와 2021년의 아방가르드, 신영성의 경우
2020년 7월 20일부터 2022년 7월 31일까지 3년에 걸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진행되는 전시가 있다. <시대를 보는 눈>이란 이름의 전시는 20세기 한국미술을 10년 단위로 끊어서...
조선 사기장의 숨결까지 담은 공간으로 재단장한 분청사기 백자실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2021년 2월18일 상설전시관 3층의 ‘분청사기 백자실’을 공개했다. 청자실을 먼저 리뉴얼한 뒤 기존의 분청사기실과 백자실을 통합해 새로운 전시 연출을 통해...
1930~40년대 모던보이의 미술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시대의 전위’를 함께 꿈꾸었던 일제 강점기와 해방시기 문예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통상적으로 일제 강점기는 ‘암흑’의 시대로 인식되어 왔지만 놀랍게도 이 시대는 수많은 문인과 화가가 자라난 때이기도 하다.
청화백자로 풀어낸 근대 문명 600년사 <도자기에 담긴 동서교류 600년...
이 전시에 등장하는 유물이 243점 중 네덜란드에서 빌려온 유물이 반을 차지한다. 지난 2019년 12월 이집트실을 열면서 시작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세계문화관’ 컨셉트의 전시장 개편 작업이...
1970년대 한국 실험미술의 소환, 최병소의 경우
금속성 광택마저 발하고 있는 까만 종이는 자세히 보면 물리적인 줄무늬가 보인다. 계속 볼펜으로 까만 선을 그어 까만 면을 만든 것이다. 종이는 신문지다. 까맣게 칠해진 신문지는 애초 인쇄되었을 어떤 활자도...
세한을 이겨낸 추사의 세한도 1844-2020
조선 왕실의 외척 출신으로 비교적 평탄한 벼슬길을 밟으며 젊은 시절 외국 여행(청나라)도 다녀온 고급한 취향의 김정희가 인생 말년인 50대 중반에 고문과 곤장세례를 받고 ‘세상의 끝’에 유배됐을 때...
평안, 조선 후기 어느 관리의 영광과 구경꾼 - <한겨울 지나 봄 오듯-...
한겨울 매서운 추위를 가리키는 말인 ‘세한歲寒’과 봄날 같은 ‘평안平安’은 사계절의 시간에서 공존하는 말이지만 인간사에서는 반대말이다. 그래서일까, 전시 장소인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도...
빛의 과학을 통해 거둔 결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빛의 과학, 문화재...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유물의 연구와 보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첨단 영상진단 기기를 이용한 연구 성과를 집약한 것이다. 물리적인 유물 연구의 최전선이 전시장에...
어지러운 미래를 앞둔 조선의 마지막 모습 <19세기 조선의 풍경-이화창립...
19세기의 조선은 순조에서 대한제국의 고종에 이르기까지 전제 군주 체제를 유지했으나, 사회, 경제, 외교적으로는 다양하고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던 변혁의 시기였다. 상업과 도시의 발달, 소비와 문화의 향유를...
한국화의 ‘현대’를 끌어냈던 ‘삼중 통역사’ 박래현의 여정
20세기 후반 한국화를 대표하는 미술가 박래현(朴崍賢, 1920-1976)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박래현, 삼중통역자>전(~2021년 1월 3일)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문을 열었다.
천년의 시간으로 이어진 소동파의 마음 《파두완벽坡肚阮癖》 展
이번 전시의 제목 “파두완벽(坡肚阮癖)”은 소동파(蘇東坡, 소식蘇軾)가 추구한 예술세계를 표현한 ‘파두(坡肚)’와 김정희(秋史, 阮堂)의 지향점을 말하는 ‘완벽(阮癖)’을 이어받고자 했던, 검여 유희강이 추구한...
[특집] 미뤄두었던 공부하기 - 인문학, 한국미술 자료의 보고
평소에 다급한 일에 밀려 할 일이 많아서 들여다보지 못했던, 내공을 키우고 생각을 풍부하게 할 좋은 읽을거리들이 가득한 인터넷 자료 공간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무료로 볼 수 있는 좋은 자료들이 너무도 많다.
11년 차 입도작가 이명복이 그려낸 제주의 사람, 제주의 숲
2009년 다니던 방송사에서 사표를 내고 2010년 2월 제주로 이주한 그가 3월16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그가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은 모두 제주가 주제다.
[특집] 집에서 즐기는 미술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과 컴퓨터와 모바일 보급률을 지닌 환경에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다. 먼저 대부분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휴관중이지만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특집] 2010년대, 10년간 한국 미술계에 일어난 일들
2019년 12월 31일의 해가 지고 나면 2020년대, 새로운 십년이 시작된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의 미술계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모습의 발전을 이뤘다.
양혜규의 서기 2000년, 끊임없이 과거를 양산하고 있는 ‘현재’에 대한...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작가 양혜규의 <서기 2000년이 오면>전이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2015년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린 전시 이후 4년 만에 국내에서...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의 두번째 픽, 개념미술가 바바라 크루거
한국에선 대중적으로 알려진 작가는 아니지만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 1945~)는 북미나 유럽에선 널리 알려진 개념 미술가다. 바바라 크루거란 이름은 몰라도 망점이 보일 정도로 크게 확대된 이미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