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2012-07-24 ~ 2012-09-23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

주최: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내용: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테마전 “길상, 중국 미술에 담긴 행복의 염원”을 개최한다. 2012년 7월 24일(화)부터 2012년 9월 23일(일)까지 아시아관 중국실에서 열리는 이번 테마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국내의 기타 기관 및 개인 소장가의 중국 유물 100여점이 한 자리에 소개된다.

길상吉祥은 ‘길사유상吉事有祥’이라는 말을 줄인 단어로, 넓게 보아서는 인간이 살면서 이루어지길 소망하는 모든 것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대를 사는 우리가 안락하고 오래 사는 일을 소망하듯이, 과거의 중국인들도 이 같은 것들을 염원하며 살았다. 중국 미술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러 소재들은 주로 길상적인 것이고, 이것들은 행복한 삶에 대한 강한 염원을 반영하고 있다. 먼 옛날부터 중국에서는 여러 방법으로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여 길상의 기호와 상징들을 만들어냈다. 그림과 공예품에 이러한 상징이 스며들었고, 중국인들은 일상에서 그것들과 항상 마주하며 자신들의 삶이 행복으로 충만하길 바랐다.

이번 전시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중국 미술에 담긴 길상에 대해 소개한다. 제1부는 중국 고대 미술 속의 길상을 주제로 하여 길상의 기원을 보여주는 유물들을 전시한다. 신선들과 각종 서수瑞獸들이 그려진 공예품들, ‘천추만세千秋萬歲’, ‘부귀富貴’, ‘장의자손長宜子孫’ 등 길상어구가 있는 와당 등은 고대 중국인들의 현세관과 내세관을 담고 있다. 이렇게 장수와 부, 자손의 번영 등의 관념과 이를 구현한 도상들은 고대에 형성된 이래 길상 표현의 원형이 되어, 긴 세월동안 그 의미를 잃지 않았다.

제2부에서는 상서로움과 권위를 상징하는 용과 봉황에 대해 소개한다. 중국에서는 천자가 덕으로 나라를 살펴 두루 평안하게 되면, 용과 봉황이 그 상서로운 징조를 미리 보여준다고 믿었다. 그래서 용과 봉황은 길조吉兆를 뜻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태평성대를 구현하는 황제의 권위를 상징하게 되었다. 이후, 상서로움과 경사慶事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의미가 확장되면서 궁궐에서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용과 봉황이 그려진 기물들을 사용하였다. 여기서는 용과 봉황이 그려진 도자기들과 금사로 화려하게 용을 수놓은 예복을 선보인다.

제3부에서는 중국 미술 속의 다양한 길상 표현들에 대해 다룬다. 중국인들은 오복五福이 이루어져 평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소망하였다. 오복이란 행복[복福], 관직[록祿], 장수[수壽], 기쁨[희喜], 재물[재財]를 뜻하는 것인데, 실제 길상 표현들은 앞의 세 가지 주제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서는 주로 ‘복’, ‘록’, ‘수’에 대한 염원이 깃든 작품들을 전시한다. 유물 속에서 당시 사람들이 어떠한 삶을 소망하였고, 어떻게 이를 드러냈는지를 찾아보는 과정은 마치 그림책을 읽는 것과 같은 재미를 느끼게 할 것이다.

중국의 길상은 한국과 일본에도 영향을 주었지만, 각 나라에서 시대에 따라 다르게 변형되어왔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길상 표현이 어떻게 비슷하면서도 다른지를 발견하는 것도 이번 전시의 묘미가 될 것이다.
한편으로 이번 전시는 올해 한 ․ 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한국과 중국의 상호관계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얼마나 친밀하였는지 이 전시를 통해 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문화교류가 더욱 증진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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