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량의 한가위 달 그림 2018.09.03
끝날 것 같지 않던 극한의 더위가 살짝 낮아진 태양의 고도로 이리 쉽게 물러났습니다. 이제 한가위가 다가오네요.오늘 펼쳐본 그림은 개 그림으로 유명한 김두량(金斗樑 1696-1763) 의 가을 달 그림입니다.김두량, <월야산수月夜山水> 1744년, 종이에 엷은 채색, 81.8×48.8cm, 국...
조선 중기 인물, 후기 양식으로 그린 <이산해 초상> 2018.08.22
조선시대 그림 중에 디테일로 따져서 초상화를 앞설 만한 장르는 많지 않습니다. 많은 수의 초상화가 제작되었는데, 이 그림은 조선 중기 문신인 한산 이씨, 이산해(李山海, 1539-1609)의 초상화입니다.이산해는 북인의 우두머리로 평생 당쟁을 이끌던 사람입니다. 오성과 한음의 한음 이덕형이 그의 사위이기...
일제강점기, 독일로 건너 간 <서원아집도> 2018.08.13
<서원아집도> 종이에 수묵담채, 133.3x518cm, 쾰른동아시아박물관여덟 폭 화폭 위에 여러 명의 선비들이 모여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는 장면이 묘사된 이 그림은 ‘서원아집도’입니다. 북송대 사대부인 왕진경의 정원인 서원에서 당대의 유명한 문인들이 시와 그림, 음악을 즐겼던 모임을 그린...
겸재 정선 <수박과 도둑쥐> 2018.08.01
정선(鄭敾, 1676-1759) <서과투서西瓜偸鼠> 비단에 채색, 20.8x30.5cm, 간송미술관요즘처럼 기록적인 무더위에는 수박화채에 얼음 동동 띄워 먹으면서 에어컨 열일하는 실내에서 꼼짝하지 않는 것이 제일이죠. 오늘의 감상 그림은 더운 여름, 밭에 열려 있는 잘 익은 수박을 목마른 들쥐...
김규진의 <폭포> 2018.07.17
김규진 <폭포> 127x71cm, 1914년.살짝 이른 무더위에 서둘러 시원한 폭포 그림을 찾아 봅니다. 1987년 국립중앙박물관의 <한국근대회화백년>전에 등장했던 폭포 그림입니다.우렁찬 물소리가 들리고 뿌연 물안개를 뒤집어 쓸 것만 같은 이 폭포 그림은 해강 김규진(金圭鎭, 186...
백자에 그려진 패랭이꽃 2018.06.27
석죽과에 속하는 패랭이꽃. 날이 더워지면 등장하는 작은 풀꽃입니다.연꽃이나 모란, 국화만큼은 아니지만 패랭이꽃도 종종 도자의 문양에서 볼 수 있습니다.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백자 중에 겉면에 청화와 진사로 패랭이꽃을 그린 작은 필통이 있습니다.이 백자는 2014년 국립중앙박물관의...
소나무 아래서 차를 마시다 - 심사정 <송하음다> 2018.06.18
초여름, 한여름마냥 더워진 날씨에도 뜨거운 커피를 찾는 사람들은 또 여전합니다. 2014년 경기도박물관의 <차, 즐거움을 마시다>전에는 차를 주제로 한 다양한 그림들이 전시되었었는데, 그중 심사정의 그림 한 점을 들여다봅니다.계곡 물 옆, 소나무 그늘 아래 두 선비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한...
추사 김정희 <山崇海深 / 遊天戱海> 2018.05.30
이번 달 한 미술품 경매에 소치 허련이 “유천희해遊天戱海”라고 쓴 서예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이를 보니 추사 김정희의 과천시절 작품 “산숭해심 유천희해山崇海深 遊天戱海”가 떠오릅니다.추사 김정희 <산숭해심 유천희해>소치 허련 <유천희해> 마이아트옥션 제2회 청운재경매 Lot. 05...
1930년의 파리 근교, 임용련 <에르블레 풍경> 2018.05.14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개막한 <내가 사랑한 미술관 : 근대의 걸작> 展에 전시 중인 작은 그림 한 점입니다. 오산학교 시절 이중섭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는 임용련(任用璉, 1901-1950이후?)의 유화 <에르블레 풍경>으로, 한국에 남아 전해지고 있는 임용련의 작품은 이 그림과...
비오는 봄날, 쓸쓸한 새벽길의 정취 2018.05.02
겸재 정선의 소장품으로 전해지는 ‘와유첩(臥遊帖)’이라는 화첩에 들어있는 산수화입니다. 이 화첩에는 이경윤, 이영윤, 이정, 김인관 등 조선 중기 화가들의 그림 22폭이 실려 있습니다. 이 산수도는 절파 화풍과 안견파의 분위기를 함께 찾아볼 수 있는 조선 중기의 그림인데, 작자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
날씨가 좋아서 절로 웃음나는 봄 <노상파안路上破顔> 2018.04.25
나들이를 가고 싶은 화창한 봄날입니다. 봄비가 내리고 나서는 귀하디 귀한 맑은 공기가 찾아와서 그냥 보내기 아깝기만 합니다.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선정한 우리 유물 100선에 꼽히는 단원 김홍도의 풍속도첩 중에 나들이 장면을 찾아봤습니다. 단원풍속도첩 안에는 25점의 그림이 들어 있는데, 씨름, 무동, 서당,...
돌아온 데라우치 문고의 <취작비폭도> 2018.04.18
조선총독부의 초대 총독이었던 데라우치를 아시나요?조선에 오기 전부터 조선합병에 대한 급진파였던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1852~1919)는 1910년 5월에 조선통감으로 와서 을사늑약을 주도했고 이어서 초대 총독으로 취임, 1916년 일본 내각의 총리대신으로 가기까지 혹독한 무단 통치를 자행한 놈인...
화려한 색채를 화폭에 담은 <작약도> 2018.03.19
오늘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에 시즌별로 교체되는 작품 목록을 살펴보니, 2018년 4월~7월 기간의 첫 번째 주제로 “그림으로 피어난 꽃”이 설정되어 있고 그 중에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작약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의 본명이 초희(楚姬)이니 난설헌 ...
남도의 꽃잔치를 상상하며 마음이 들썩들썩 - 신명연 <홍백매도> 2018.03.07
인간 세상은 어지럽기 짝이 없지만 곧 벌어질 남도의 꽃판을 상상하니 마음이 들썩거려 매화 그림을 찾아봅니다. 이 그림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매화 그림으로, 홍매와 백매가 모두 그려진 <홍백매도>입니다. 신명연은 자하 신위(1769-1847)의 아들로 형인 신명준과 함께 그림에 뛰어나 그 명성...
목동은 소타고 흐릿한 안개비 너머로 <우동기우도> 2018.02.28
1995년에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발간한 『해외 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 4- 일본소장』도록을 보면 당시 조사에서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서 발견한 한 화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韓畵帖』(鄭敾 他)라고 기록된 이 화첩에는 총 54면에 39점의 회화가 실려 있었고, 창강 조속, 겸재 정선, 관아재 조영석, 현재 ...